2016

수능 끝나면 하고 싶은 것

모레츠 2016. 10. 22. 22:57

1 여행

 기차 여행이 꼭 하고 싶다. 친한 친구들이랑 네 명 정도. 기차 타고 부산 가서 광안리 해수욕장 걷고 싶다. 꼭 부산이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기차를 타고 싶다. 여행이라면 여행지가 어디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같이 사진도 찍고 밤엔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갔다와서도 두고두고 얘기할만한 그런 여행. 다른 사람들한테 나 여행 다녀왔어 하고 누가 봐도 예쁘다 재밌었겠다 싶을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2 책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싶다. 집중력이 심하게 저하되기 시작한 중3 이후론 책을 제대로 못 읽었다. 한 권을 읽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한 페이지를 다시 읽고 다시 읽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곱씹어야 했다. 어쨌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우울증 치료를 하고 있는 지금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집중력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능이 끝나면 그 집중력으로 책을 읽고 싶다. 교보문고 갈 때마다 책 읽고 싶단 생각만 든다. 일단 집에 있는 읽은 적 없는 책들을 쭉 읽고 싶고 그 다음엔 교보문고에서 하루종일 새 책을 읽고 싶다. 그 다음엔 만화카페 가서 미뤄뒀던 만화들을 하루종일 보고싶다. 코스모스나 카오스는 꼭 읽고 싶다.


3 미술

 친구랑 같이 미술을 배워보고 싶다. 고1 때 크로키를 하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했는데 인체에 대해서 더 잘 배워보고 싶다. 그림을 좀 잘 그리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만화 팬아트도 그려보고 싶다.


4 악기

 피아노 정말 오래 쉬었지만 어쨌거나 목표는 라흐마니노프 변주곡 골든베르크 아리아 달빛 이 세 곡은 꼭 연주해보고 싶다. 언더테일 ost들도 연주해보고 싶고. 기타도 다시 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오래 놓았고 겨울엔 손톱을 계속 기를 거라 못 칠 거다. 그리고 아빠가 주신 색소폰도 정말 불어보고 싶다. 예전에 무슨 애니더라. 울려라 유포니엄을 보고 새삼 어릴 때 한 네 살 적에 내가 가장 좋아하던 악기가 나팔 같은 금관 악기였단게 생각났다. 불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다. 아빠도 젊을 때부터 금관 악기를 배워보고 싶었단 말을 듣고 새삼 부녀는 부녀구나 싶었다. 비록 아빠는 그 뒤로 바빠지셨지만. 아빠 몫까지 내가 불어볼게요.


5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가 일단 너무 보고싶다. 책으로도 당연히 볼 거지만 영화도 보고싶다. 코난 극장판들도 보고싶고 옛날에 보려고 했다가 못 본 영화들도 보고싶다. 제목이 뭐더라. 아무튼 핸드폰에 제목은 다 저장해뒀다. 수능 끝나면 일주일 중 하루는 집에서 영화만 봐야지.


6 애니

 과연 내가 끈기있게 볼 수 있는 게 몇 개나 될까 싶지만 어쨌거나 보고 싶은 애니는 정말 많다. 소울이터 강철의연금술사 헌터헌터 유유백서 같은 장편 애니도 있고 1쿨 2쿨 정도 길이 애니도 있고. 꼭 볼 거는 카우보이비밥 혈계전선 사이키쿠스오의재난 이거 말고도 정말 많았는데 어딘가엔 다 적어뒀겠지.


7 글쓰기

 일단 유서를 써야 한다. 그리고 취미로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나는 모든 스트레스를 글로 풀었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걸 썼었고 정말 내겐 오락이나 다를 바 없던 그 행위가 내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 때도 정말 힘들 때였는데 무사히 이겨낸 걸 생각하면 글쓰기가 나를 많이 도와줬던 거 아닐까. 그리고 모닝페이퍼도 해야한다. 아침에 여유가 있으면 할 수 있겠지? 사실 지금도 여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자꾸 내가 일어났다가 잠들어서...


8 운동

 농구를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지금 친구들 중에 농구하자고 하면 좋다고 할 애가 한 명도 없을 거 같다. 줄넘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일단 기초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허리 근육을 정말 제발 기르고 싶다. 요즘 매일 허리 때문에 고생하는데 이러다 나중에 자리에서 못 일어나는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