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61111
모레츠
2016. 11. 11. 23:23
1
그간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일은 사과를 받은 일이다. 평소처럼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번호를 지웠는데도 머릿속엔 남아있었기에 그 숫자가 너무 낯익었다. 미리보기로 언뜻 보다가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잠시 엎어두고 계속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나 받고 싶던 사과였다. 사과를 하면 사과에도 때가 있는 거라며 비웃어주고 싶었다. 근데 이젠 그러기엔 아무 감정도 남지 않은 사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답장을 하고 나서 미련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에 문자를 보고 왜 이제서야 사과를 하냐고 울면서 전화하고 싶었던 것도 그때문일지도 모른다.
2
엄마가 머리를 잘라줬다. 그동안 파마만 하고 다니다가 생머리가 되니까 좀 어려진 기분이었다. 다들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고 숭이는 머리 자르고 귀여워졌다며 오늘 두 번이나 얘기했다. 내가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웃겼다. 살면서 들은 거 다 합쳐서 열 번은 될까. 수능 끝나면 염색하고 파마해야지.
그간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일은 사과를 받은 일이다. 평소처럼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번호를 지웠는데도 머릿속엔 남아있었기에 그 숫자가 너무 낯익었다. 미리보기로 언뜻 보다가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잠시 엎어두고 계속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나 받고 싶던 사과였다. 사과를 하면 사과에도 때가 있는 거라며 비웃어주고 싶었다. 근데 이젠 그러기엔 아무 감정도 남지 않은 사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답장을 하고 나서 미련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에 문자를 보고 왜 이제서야 사과를 하냐고 울면서 전화하고 싶었던 것도 그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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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머리를 잘라줬다. 그동안 파마만 하고 다니다가 생머리가 되니까 좀 어려진 기분이었다. 다들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고 숭이는 머리 자르고 귀여워졌다며 오늘 두 번이나 얘기했다. 내가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웃겼다. 살면서 들은 거 다 합쳐서 열 번은 될까. 수능 끝나면 염색하고 파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