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71004
모레츠
2017. 10. 4. 21:41
1
좋아하는 마음을 정리하기 힘들다. 마음 정리가 쉬운 적이 한 번도 없었지.
2
가끔 꽉 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불안장애가 심했을 때를 생각한다.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늘 불안장애 증세를 앓았지만. 그 때부터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나에게 허용된 공기는 늘 남들보다 적은 기분이라고. 지하철을 탈 때나 버스에서, 태연하게 서 있는 남들을 볼 때마다 너무도 힘들어하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숨 쉬기가 이렇게 힘든데, 남들은 너무도 멀쩡하다. 그 때마다 나는 남들보다 적은 공기로 호흡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빠르게 그 공기를 다 빨아들이고 헉헉대며 주저앉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