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71012

모레츠 2017. 10. 12. 22:11

1

 이 날이 오기는 오는구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제 잘 때 이 목소리를 못 듣는 구나. 누군가랑 전화를 하고 있으면 아무 말이 없어도 음악 없이 잠들 수 있었다.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그 느낌이 너무 안심이 됐었다. 어제는 전화 하면서 새삼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다. 너무도 소중한 인연이자 친구지만, 결국 연락이 없이는 이어지지 못할 관계이다. 우리의 연락은 앞으로 1년 8개월 동안 무리 없이 이어질까. 이런 불안감 속에 계속 전화를 했고 잠자는 소리를 들으면서는 조금 슬펐다. 시간은 어떻게 갈까. 느릴까, 빠를까. 너도 나도 울지 않으면 좋겠어.


2

 사람은 이별을 계기로 성숙해진다 했던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있다. 이제 네가 없으니까, 내 스스로 잘 해내야지. 그런 마음으로 오늘 많은 생각을 했다.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은 이마를 때려댔고 쾌청하기 그지 없었다.


3

 요즘 청춘시대를 보는데 재밌다. 나는 원래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기 귀찮고, 자꾸만 나는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