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71018
모레츠
2017. 10. 18. 20:42
1
잡념, 잡념, 잡념.
이렇게나 단순하게 살고 있는데도 잡념들 때문에 도통 집중이 안 된다. 당장 내일 모레가 시험인데 미치겠네.
2
상상은 겉잡을 수 없고 삽질도 깊어져 간다. 그러고보니 오늘 오랜만에 목소리 들은 건가. 목소리 언제 들었더라. 주말인가? 주말이구나. 그렇게 길게 못 들은 거도 아닌데 목소리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아까도 기분이 바닥을 때리다가 전화 통화 하고 나서 신이 나서는 돌아다녔다. 근데 중요한 건, 나는 살아야 한다. 이 스트레스들을 헤치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이 일이 너무도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까 제발 나 한 번은 살려줘요. 목까지 나오다가 들어가는 말들. 이러다 내가 죽을 거 같아서 그래. 멍하니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3
요즘 수면 장애가 심각하다. 벌써 며칠 째 새벽 세시마다 깬다. 깼다가 다시 잠들기까지도 시간이 조금 걸리고 오늘은 심해서 새벽에 서너 번은 깼다. 그러고도 아침엔 너무 피곤하니까. 작년과 비슷한 패턴이다. 항우울제 때문에 한창 일찍 잠들 때 새벽마다 몇 번이고 깼다. 지금 이거도 스트레스 때문인가. 일단 오늘도 그러면 다음 주엔 원래 다니던 병원에 가 볼 생각이다. 잠을 못 자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어쨌거나 병원을 가려고 했었으니까. 모든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는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