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80101
모레츠
2018. 1. 1. 07:19
한 해의 마지막 날.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술을 마시면서 맞은 새해는 생각보다 감흥 없었고, 조금은 슬펐고, 조금은 아쉬웠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나이였을까. 굳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해였을까. 나는 그저 아팠던 기억밖에 없는데.
여유를 찾는 데엔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다. 나는 환경을 많이 탄다. 갑작스러운 변화들이 너무 많았고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많았던 해였다.
그런 해도 결국 지나고 새해가 왔다. 아직 완전히 여유를 찾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숨 막히고 불안하고 자꾸만 실수하고 틀린다. 하지만 거기서조차도 가능성을 볼 수 있다면,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홀로 선 상태를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런 해가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