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80130
모레츠
2018. 1. 30. 21:32
나는 나에게 자신이 없다. 남들은 사진이나 프로필에서만이라도 반짝이던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늘 내 얼굴에서 어색함을 느낀다. 조금 긴 얼굴, 뭉툭한 턱, 누군가는 귀티가 나는 얼굴이라 했다. 관상을 봐주는 분께선 사모님이 될 거라 하셨다. 하지만 어쨌거나 오밀조밀 예쁘다거나 사랑스러운 얼굴과는 거리가 먼 게 분명하다. 내가 좇는 이미지들이나 미학적 요소들과는 거리가 먼 외모. 그렇다고 해서 귀티가 나게 꾸미지도 못한다. 왜인지 내가 한껏 꾸며도 지하철 역에서 보이는 수많은 여자들은 나보다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남들과 내 모습을 비교하는 자신이 추하다고 생각한다. 거울을 보며 종종 생각한다. 나는 언제쯤 내 얼굴을 평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