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오고 있다. 명백히 느꼈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한밤 잠에 들지 못하고 침대에서 배가 떨리도록 울며 느꼈다. 다시 오고 있다고.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병드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 대한 집착과 나 자신에 대한 증오와 연민으로 뭉쳐진 감정들이 나를 때린다. 새벽마다 잠에 들지 못한 채 그저 한없이 괴롭다는 기분을 받았다. 가슴이 죄여왔고 머리는 핑핑 돌고 정신은 또렷해졌다.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나는 너무 슬프고 괴로우면 울지 못한다. 눈물이 나지 않는다. 잔뜩 억눌린 느낌으로 한없이 침대 속으로 떨어진다. 겨우겨우 한 시간만에 터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고 나는
며칠 정도 집을 나갈 것이다. 이게 해결책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그렇게 고통으로 허덕이던 방에서 더이상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