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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갔다 왔다. 주말에 서울 죽어도 가고 싶지 않았는데, 공부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요즘 제대로 된 대학 생활 하고 있나보네 하는 연락을 받곤 계속 웃었다.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 집에 있는 시간을 피하게 됐다. 엄밀히 따지면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랑 같이 있는 시간들을. 동생은 그나마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서 괜찮지만 엄마하고는 같이 있기가 너무 힘들다. 엄마가 치매가 올 거 같아 슬프지만 한편으론 점점 화와 짜증이 많아지는 모습이 싫다. 집에 있는 시간이 싫어서 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좁은 내 방조차도 온전히 내 공간이 되지 않는 집보다는 차라리 타인과 함께지만 온전히 내 시간이 확보되는 카페가 낫다. 요즘은 정말 힘들다. 내 병을 인정하지 않는 엄마랑 지내는 시간은 나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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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몇 달 집중력은 계속 떨어져만 갔고 책을 읽는 것도 대화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다. 약을 다시 복용하면 좀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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