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에게 좋은 친구였어
네 마음이나 상황을 아는 만큼 안쓰럽기도 안 맞는 성격에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참 좋은 친구였어
그날 술김에 내가 그런 칭얼대는 말들을 하지만 너에게는 현실감으로 다가왔을 말들을 안했으면 우리는 더 오래 연락했을까
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네가 나를 기다려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를 믿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너를 직접 만나기 이전엔 더 깊어지지 않으리란걸 너도 알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럼에도 너는 내게 말을 하진 않았지만 바라는 게 분명히 있었지
나도 너를 아꼈고 너랑 전화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대화하는게 편했고
그랬기에 널 붙잡았고 하지만 널 위해 해줄 수 있는게 대화 말고는 없어서
그래도 네가 언젠가 안정되면 그때까진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지냈어 그게 너와는 달랐던 점이겠지
너랑 나랑은 상황도 많이 다르니까 그래서 더더욱 넌 조급했고 나는 안일했던거겠지
이미 지난 날들에 대해선 그만 말할게
그래도 하나만 알아주면 좋겠어
너도 나에게 소중했어
나도 사람으로서 사랑했어
나같은 사람을 좋아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워
힘들어하지말고 정말정말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