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엔 분홍색은 거들떠도 안 봤었는데. 오늘 연분홍색 코트를 입고 집을 나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 그랬나. 나한테 유사연애 드립 친 당사자는 따로 있는데 정작 다른 사람이 남자친구 노릇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게 재는 거 없이 편하게 대할 수 있던 H가 너무 그립다. 이래서 그 사람도 나를 편하게 느꼈었나. 정작 나는 다른 마음을 품어 버렸고. 원망은 점점 무뎌진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2

 괜찮을 거 같았는데, 막상 길을 걸으면서 문득문득 슬퍼지니 우스울 일이다. 네가 없는 일상이 익숙해지기엔 아직 멀었나봐.


3

 맥주는 늘 마시고 나면 후회하는 거 같다. 잠들 때까지 멍한 그 시간들이 너무 외롭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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