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막 잘 지내다가 좀 뭔 일이 생겨. 그래서 내가 뭔 일이냐고 물어보면 너는 막 아니 S가...이러고 걔는 아니 H가...이러고 있어.
-걔가 내 얘길 했어?
-어 했어.
-나는 신경도 안 쓰는 줄 알았어.
-근데 너도 알아야 돼. 걔도 너한테 많이 맞춰줬어.
-근데 내가 그때 B가 진짜 꼴보기 싫었던 거는. 너랑 걔 사이를 다시 친구로서 잘 조율해주려는 그런 게 아니라 네 빈자리를 자기가 차지하려고 드니까 너무 싫었어.
-와. 헐. 진짜. 난 하나도 몰랐어.
-우리도 그 땐 몰랐어! 우리도 어렸으니까. 근데 지금 성인 돼서 생각해보니까 그런 거야.
-아 근데 그러네. 진짜 그러네.
-걔가 너랑 연을 끊으면서 나를 포함한 모든 애들과의 관계를 놨어.
-나는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 내가 걔를 그렇게 고립되게 만든 거 같아서.
-아니 근데 진짜 이건 네가 죄책감 느낄 건 아니야. 걔가 다 놓은 거야.
-그 때 왠지는 모르겠는데 J가 개빡쳐 있었고
-아 생각나. 미친. 웃겨 죽을 거 같아.
-지금이니까 웃으면서 말하지. 그 때 너는 누가 봐도 힘들어 보였잖아.
-근데 있잖아. 그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걔를 정말 많이 좋아한 거 같아. 내 모든 걸 걔한테 맞춰주고 다 퍼주고 싶었던 만큼. 친구 이상으로.
-그런 거 같더라.
-나는 근데 이걸 시간이 지나고서 알았잖아. 근데 생각이 드는 게. 걔는 장본인이었잖아. 근데 내가 그런 마음인 걸 몰랐을까?
-아니. 걔도 같은 마음이었어. 그러니까 그렇게 된 거야.
-그랬으니까 관계가 이렇게까지 파탄이 났겠지?
-아 근데 진짜. 고백할 걸 그랬어. 내가 진짜 이 오빠랑 뭐 연애를 하고싶고 그런 걸 떠나서 그냥 고백했으면 후련했을 거 같아.
-어 그거 리얼이야 진짜. 괜히 숨기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안 돼. 하고 후회하는 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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